홍순래 |
2000-04-25 06:12:00, 조회 : 185, 추천 : 4 |
경기도 고양시에서 구자옥씨가 97년 2월 9일 보내오신 꿈이야기중
하나이다.
꿈에서 웬 남자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오기에, 놀라서 허겁지겁
도망쳐 달려가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다음날 기분이 좋지
않아 하루 종일 꼼짝 안하고 있었다. 별일 없이 지나가나 했는데,
그날 밤 새벽 2시에 남편이 남자 직원들을 잔뜩 데리고 나타났다.
남편의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던 때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에
왔었는데, 그날은 오는 날이 아니었다. 현실에서는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에 꿈에서처럼 놀라서 허겁지겁 술안주를 준비하고, 만두 국을
끓여서 손님을 접대하는 일로 실현되었다.
필자는 꿈은 무지개 라고 비유하고 있다.
즉, 꿈에는 형형색색의 무지개처럼 다양한 양상을 띠고 나타나고 있
다. 프로이트가 말한 꿈은 소망의 표현 이란 말은 꿈의 한 단면만
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이 또한 네 꿈이 무엇이냐 꿈에 본
내고향 꿈에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등등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소망이 꿈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
실인 것이다.
꿈의 다양한 성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의 미래에
다가올 일을 상징적 또는 투시적으로 예지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는 우리 선인들이 믿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실증적으
로 체험하고 있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여러 명의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 쫓아온 꿈의 결과가 아닌 밤중의
홍두깨 식으로 뜻밖에 손님이 들이닥치는 현실로 실현되고 있음을
볼 때, 새삼 잠재의식이 펼쳐내는 신비한 꿈의 궁전의 세계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이 얼마나 신묘(神妙)한 비유와 상징적 표현이란 말
인가?
이런 점에서 볼 때 국문학이나 한문학을 전공하는 필자가 꿈의 세
계에 매료되어 꿈의 실체에 대한 탐구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지
극히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시나 소설 등에 쓰여지는 문학적인
표현 자체가 비유와 상징과 유추와 암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꿈은 역술가나 점쟁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며, 여러 사람들의 실증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비유·암시·
상징·유추의 방법을 통한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운
영자는 말하고 싶다. <끝>
* 꿈연구원 1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1-10 22:06) |
|
|
